하현회, LG디스플레이 이사로…그룹 차원에서 투자 힘실어

입력 2017-02-12 19:20  

내달 16일 주총서 선임
올 10조 설비투자 예정
한상범 부회장 측면 지원



[ 노경목 기자 ] 하현회 (주)LG 사장(사진)이 LG디스플레이 이사로 신규 선임된다. 10.5세대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증설 등 올해 예정된 공격적인 설비 투자를 LG그룹 지주사인 (주)LG 차원에서 챙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지난 10일 LG디스플레이는 다음달 16일 열리는 주주총회 안건을 공시하며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2015년부터 (주)LG 사장을 맡고 있는 하 사장은 이미 LG하우시스와 LG CNS, LG상사 등의 이사를 맡고 있다. 하지만 LG 주력 계열사의 이사로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LG 사장이 LG디스플레이 이사에 선임된 것도 2000년대 초반 그룹 지주사 개편을 주도한 강유식 부회장을 제외하곤 없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대규모 설비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2015년 말부터 경기 파주에 짓고 있는 P10공장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및 LCD 제조장비가 본격적으로 투입된다. 여기에 내년까지 10조원 이상의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1조759억원이다. 투자금 상당 부분은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할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는 지주사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실트론을 SK그룹에 매각한 대금 6200억원 등이 연말에 들어오면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구본준 (주)LG 부회장이 LG디스플레이 설비투자와 재원조달 전반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1999년부터 8년간 LG디스플레이를 이끌며 세계 1위 회사로 성장시킨 구 부회장은 이 회사에 깊은 애정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 사장은 LG디스플레이부터 LG전자, (주)LG까지 구 부회장과 15년 이상 함께 일해 구 부회장의 신임이 두텁다. LG디스플레이에서 IT사업본부장 등 3개 사업본부장을 역임하고 LG전자에선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장을 맡았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P10 공장 투자 성공 여부는 LG디스플레이의 중장기 생존까지 결정짓는 분수령”이라며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앞에서 적극적으로 사업을 끌고 나가고 하 사장이 뒤에서 힘을 실어주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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